영국 퀴어작가 E.M. 포스터 소설 모리스// 영화 VS 소설

2023. 5. 16. 12:34영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각본, 각색, 제작으로 유명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1928년 미국 버클리에서 태어난 그는 기록영화 작업을 거친 후 인도 태생의 영화 제작자 이스마엘 머천트와 함께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설립한다.

그 후 시나리오 작가 루스 플라워 자발라와 함께 하며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은 아카데미상을 7번 수상했다.

아이보리 역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배우들의 나체 신이 등장하지 않는 부분에 비판을 쏟아내 주목받은 바 있다.

“루카가 나체를 넣을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한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는 내가 지금 앉아있는 이 방에 앉아서 어떻게 만들지 이야기했다. 누드를 넣지 않은 게 의식적, 심미적 결정이었다는 말은 그냥 개소리에 불과하다.”

“섹스 전후에 사람들이 돌아다닐 때 시트로 예의 바르게 몸을 가리고 있는 걸 볼 때마다 나는 가짜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러는 게 싫다.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그런 걸 하지 않는다.”

출처 입력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 중 원작에 가장 충실한 감독, 작가이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을 보면 그 방대함을 담기 어려워 각색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많아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의 영화는 마치 소설을 그대로 가시적인 영역으로 옮겨 온 느낌을 받는다.

E.M. 포스터의 소설들 <전망 좋은 방><하워드 엔드><모리스> 모두 원작의 기풍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귀족적

느낌으로 표현하며 한 세대를 압축시켜 보여준다.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 이상주의와 강박관념, 그리고 계급적인 위치에 따른 위선을 단아한 형식으로 보여주며

시대의 모순과 개인의 갈등을 보여준다. 철저히 사실주의적이면서도 우아하며 서정적인

그의 영화들을 보면 그의 내면적 아름다움 마저 느낄 수 있다. (영화감독 사전 참조)

 

 


포스터의 사후 출간되었던 <모리스>는 출간된 후에도 평가절하를 받았던 작품이다.

1913년 선구적 동성애자 에드워드 카펜터를 만난 후 스스로 이런 식으로 쓴 작품이 없었다고 할 만큼

순식간에 <모리스>를 완성했다. 하지만 포스터는 집필 당시에도 이 책은<내가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새드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이기에 때문이었다.

스스로 더없이 진실한 이 감정과 판단을 작품의 형태로 완성해 자기 확신과

위안을 얻으려고 썼던 <모리스>는 1969년 동성애 행위가 법적 처벌 대상을 벗어나자 출판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일으킬 소동을 예견해 거절하고 결국 그가 죽은 다음 해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심지어 모리스의 촬영을 위해 케임브리지에 허가를 요청하였으나 포스터에 대한 인식(동성애자)이 굉장히 안 좋았기에 촬영 허가를 받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영화 모리스는 어쩌면 포스터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데 실제로 19세 때 친해졌던 휴 메러디스와

24세 때 애인 사이가 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모리스와 클라이브의 관계처럼 육체적인 면을 배제한 것이었고,

메러디스는 실제로 클라이브의 모델이었다. 하지만 27세 때 메러디스는 결혼을 하고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괴로워한다. 그 후 인도 청년 사이드 로스 마수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35세에

모리스를 완성하지만 그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았다. 마수드는 그 해 결혼을 하고 38세에 모하메드 엘 아들을 만나 처음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충족된 사랑을 경험한다. 하지만 모하메드마저 폐병으로 죽고 만다.

그러나 포스터 본인은 1970년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91세로 사망한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가장 꽃피웠던 시절 자신의 성 정체성과 행복을 희망하며 썼던 이 작품은 동성애라는

틀안에 갇혀 많은 인정은 받지 못하였지만 작품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심도 있는 작품이 아니지 않을까 한다.

 

 


줄거리

 

영국의 중산층 모리스는 케임브리지에 입학을 하고 그곳에서 영국의 지주계급 클라이브 더럼을 만난다.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인하지 못했던 모리스는 편안하지만 익숙하지 못한 감정에 혼란을 느끼지만 클라이브의

고백에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서로 플라토닉 한 사랑을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은 성장한 모리스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케임브리지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 증권인으로 독립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과 사랑을 지속한다.

하지만 빅토리아 여왕 시대 재정된 동성애 반대 법(1885년)으로 자신의 친구 리즐리가 구속이 되면서 이들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 극심한 두려움으로 실신까지 했던 클라이브는 마음에 심한 변화를 느낀 후

이성에게 관심을 느끼기 시작하고 모리스에게 깔끔한 (?)이별의 말을 건넨다.

그렇게 클라이브는 이탈리아에서 만났던 귀족 여성 앤과 결혼을 하고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올 거라 믿었던

모리스는 그렇게 자신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계속하여 고민하던 모리스는 클라이브의 집에서 사냥 지기를 하던 알렉을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떠난다.


후기

이주 정도를 클라이브(휴 그랜트)와 모리스(제임스 윌비)에 빠져 살았다.

이전에도 본 적 있는 영화였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나의 이 미소년 사랑을 변하지 않는듯하다.

한 시간 이후부터 돌아선 클라이브에 의해 나 역시 크나큰 상처를 받은 봐 그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아니야... 그래도 클라이브의 내면에는 모리스를 사랑하는 마음에 남아있었을 거야.

동성애에 대한 격한 두려움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았을 거야..라며 나 자신을 위로했었다.

하지만 실상 소설책을 더욱 더욱더욱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소설 속 클라이브에 대한 변화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영화 속 동성 성매매를 하던 리즐리가 재판을 받으며 사회적지위가 철저히 무너지는 모습을 본 클라이브

가 마음에 변화를 겪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소설 속에서의 클라이브의 변화는 마치 생명이 태어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그려진다.

응?.....................

사실 영화 속에서는 모리스의 관점으로만 그려지기에 클라이브의 내면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이 존재했지만

소설 속에서는 마음이 변한 후 조금도 조금도 마음에 남아있지 않은 클라이브의 모습이 그려진다.

심지어 나이가 먹으면서 머리가 벗어지고 더욱 세속적으로 변화하는 그의 모습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포스터 역시 그의 마음의 변화 후 더욱 클라이브를 매정하게 대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본인이 휴 메러디스에게

받은 상처를 클라이브에게 풀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영화 속에서 마지막 클라이브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창밖으로 자신에게 손짓하는 모습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끝나지만 소설 속에서는 잠시 생각을 하지만 철저하게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냉소적인 모습의 동일한 모습이 나와

클라이브는 죽을 때까지도 모리스가 정확하게 언제 떠났는지 알지 못했고, 노년에

이르러서는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도 확신하지 못했다.

모리스

소설책이 끝났음에도 그 서운한 마음을 나 혼자 감출 길이 없었던 듯하다.

사실 이 영화와 소설책은 동성애에 대한 포커스 이전에 영국의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과 계급을 뛰어넘은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더 맞는 접근점일 수도 있지만 내 눈에는 클라이브와 모리스에 대한 서운함에 소설 마지막

진정한 사랑을 알게 해준 알렉을 반갑게 맞아들 일 수 없었다. 물론 알렉 역의 루퍼스 역시 초 초 미남이지만..

그래도 클라이브의 고급스러움... ㅜ 을 .... 미안 알렉

영국의 부르주아 모리스 역시 줏대 없고 계급사회에 찌든 초초 쪼다의 모습이었기에 .. 나의 마음은 철저하게 나쁜

놈.. 이었던 클라이브를 잊을 수 없었던 듯하다. 물론 클라이브 역시 시골 펜지에서 지주계급의 변화하는 시대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그라져가는 귀족계급의 속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 고급스러움에서 나오는 사랑스러움은

비틀어진 입꼬리만 봐도 나의 마음에 두근두근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없어 보이지만 진실한 나의 모습이었고.. 사실 영화는 굉장히 우아하다.

윈저 왕조 시대의 영국의 모습을 도태된 귀족사회의 위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세계 1차 대전 직전의 영국이 왜 더 이상 떠있는 태양이 아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